어느 소녀에게
        詩. Hesse, Hermann

모든 꽃들 가운데
가장 너를 사랑한다.
너의 입김은 언제나
달콤하고 싱싱하다.

순결과 기쁨에 넘쳐
너의 눈은 웃고 있다.
꽃이여,
나의 꿈 속으로 너를 인도한다.

그곳, 빛깔 고운 마술의 숲 속에
너의 고향이 있다.
거기서 너는 시들지 않고
내 영혼의 연가(戀歌) 속으로
너의 젊음이 깊은
향기를 풍기며 영원히 피어난다.

많은 여인을 겪었다.
고뇌하면서 사랑하였다.
또 많은 여인을 괴롭히기도 했다.
지금은 이별을 하여
우아한 이끌림에
청춘의 아름다운 모든 매력에
너를 통하여 다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가난한 내 시(詩)의
꿈의 정원에 서서
이렇게도 많은 것을 선사한 너를
감사하며, 웃음지우며
불멸의 것으로 받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