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연


             시현

어두운 밤하늘에
가오리 연이 날고 있다.
바람을 차고 오르며
고요의 강을 건너
별 빛을 외로이 가르고 간다.

가오리연은
사랑하고도 외로워서
차거운 강물에
그리움을 흔들며
출렁이고 있는 것일까?

새벽이 올 때까지
잠들지 못하고
파란 하늘도 고단함에 겨워
검은 바다에
은빛 꿈을 내려 놓았다.

어둠에 얼룩지는 것이
그리움이라면
어둠에 얼굴을 묻고
잠들지 못해 출렁이는 것이
사랑이라면
강물에 떠다니며
흔들리면 될 것을

얼레줄 끝에서 떨고 있는
당신의 온기에
부단한 삶의 실타레를
풀어내고 있는 것일까?
(0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