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에서 - 한효순



생명과 맞바꿔
곱게 단장하고
마지막 숨 들이키며
지난 기억 더듬는 단풍잎이

갈바람 지나는 자리
숨을 꼿 찾다가
자지러지듯 떨며 곤두박질 치고

휑해진 가지 끝에는
버리지 못하고 꿰어찬 그리움
홍시처럼 매달려

가는 가을에 묻어가려
주섬주섬 주워 모은 목메임
걸머 집니다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운 가을
10월이 가면
웅크린 채 밤 지새다
산허리 돌아 떠나려했는데

뭉게구름 손짓에 걸음 멈추고
떨어지는 잎새 위에 새겨 넣는 말

' 잊지 말아요.'







안녕하세요... 항상 행복하고 활기찬 수요일 시작 하세요... 겨울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고 몸 건강 하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시화(시글) 와 저희 홈 방문에 감사 합니다... 2009년 12월 한달 마무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