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은 비가 되어 ♧

詩:정설연


비 내릴 때 
한 번씩 다녀가는 가슴앓이는 
빗물로 그대 이름 되어
웅얼웅얼 눈물로 모였다가는 
모세혈관까지 퍼져 들어옵니다 


벚꽃이 성긴 눈발처럼 날리는 봄이면 
가끔 내 가슴에 
가슴앓이 핑계로 들어와 살지만 
문패를 달 수 없는 마음이 
빗속에서 그대 손이 닿았던 
내 왼쪽 어깨에 손을 대 보곤 합니다 

가끔 비 되어 내리는 가슴앓이는 
그리움의 손등으로 
젖은 뺨을 닦고는 
그대 마음이 찾아들었다가
혹, 앉을 자리를 발견하지 못할까
창밖 목련 꽃잎 안에 
30촉짜리 백열등을 켭니다. 

--2007년4월1일.물레방아.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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