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개안 (開眼) ♧


詩:정설연



봄날 피어나는 꽃을 보다가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머물러 있는 마음 꺼내 봤더니 
파란 싹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유리병에 그대 마음 붓고 
햇살에 내어 놓았더니 
목마름을 안은 보고픔이 자라며 
가슴에 서서히 묽어지며 퍼집니다
꽃을 피우기까지 앓게 하는 
가슴을 위한 알리바이에서는 
겨울 낙엽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열병의 이목구비에 눈길을 줍니다 
그 누구도 대체 할 수 없는 자리를 가진 
단 한 사람이 있는 세월이 
떠났던 그 자리를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영혼의 개안(開眼)이 이루어지는 계절엔 
가슴으로 들어선 이름이 
타닥타닥 신발을 끄는 발소리를 내며 
사랑의 빛과 그늘을 모두 꽃피우고 
그리움의 기침이 게워져 나오기 시작하며 
이제 환하게 보입니다
어, 꽃이 피었네? 

--2007년4월9일.詩와音樂.사랑...포근한 쉼터--

물레방아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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