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복효근


땅 속 깊은 곳에 고인
드맑은 물과
신께서 반죽해놓은 가장 고운 흙을 찾아
기도하는 손의 형상을
푸르게 푸르게
별 가까이 빚어올리는 너는
무엇이 몹시 그리운 모양이다
오늘도
어깨 위에
눈망울이 슬프디 슬픈 새
몇 마리 얹어놓고
하늘 먼 곳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