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여유
글/장 호걸

어느 가정에든 몇 번은 부부 싸움을 한다고 합니다. 아주 사소한 불씨가 커져서 걷잡을 수 없을 파경에
이르는 것도, 알고 보면 부부가 현명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부부란 지고 이기고는 없다는 말입니다.
저는 아내와 차 마시는 시간을 자주 가져 봅니다.가끔이지만 차 마시는 시간을 온 식구들과 함께합니다.
물론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그룹 회장도 그 시간만은 정말부럽지가 않더이다. 가끔 핀잔을 들어도,
고맙다는데 짜증스러운 말이 나올 리 없지요.

나는 아내에게 귓속 말로 여보 사랑해, 여보 고마워, 진심인지. 아부인지 하여간 가정이 편안합디다.
아이들도 구김살 없이 잘 자라 주고,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는다고나 할까요.
이것저것 밖에서 쌓이는 피로 라든가, 스트레스 등은 밖에서 일어난 것이니 밖에다 버리고 가정에
들어가세요. 이것저것 다 움켜쥐고 가정에 들어가면 폭탄을 메고 집에 가는 겁니다.
아내의 사소한 말에 피로라든가, 스트레스라는 뇌관을 건드리게 되겠지요, 꽝하고 터집니다.
나는 늘 대화 쪽을 택하는 편입니다, 대화는 화해를 이끌어 내는데 선수더군요, 바삐 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 보라 권유해봅니다. 함께하는 커피 한잔은 행복을 이끌어 내는
마력이 있더군요. 그 마력에 빠져 진정한 행복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밥 한 그릇도 집에서 먹기를 바라더이다, 식사를 했느냐고 물어 오는 것도 아내밖에 없고요.
이것저것 챙겨 주는 것도 아내밖에 없더이다. 밖에 음식이 아무리 먹음직스러워도 집에서 먹는 거만
하냐는 겁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 질것 같더이다.

남들처럼 멋 내지 않아도 최고 아름답고, 수수하게 살아가는 아내가 마치 고고한 학과 같습니다.
이 작은 행복에 만족 할 줄 아는 당신이 있기에 나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제 모습이 남자의 망신으로 비쳐 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삶에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더이다,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왔어, 한마디 말도 없이
나에게 왔어, 향기로운 냄새도 목메게 하는 그런 애틋함도
없었지, 그냥 무덤덤하게
하늘에서 왔는지, 산에서 왔는지, 아니면 바다에서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이 중요 하질 않아, 다만 더 끈끈한
느낌이 드는 거야, 내 영혼 속으로 파고드는
마치 수레와 바퀴의 굴레처럼
함께여야 했어
꽃처럼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답고, 별처럼 빛나지 않아도
빛나는, 내겐, 이런 아내가 곁에 있다.
수수함이 전부인 내 아내, 내생을 이렇듯 소중하게 합니다.

"아내를 황후처럼 모셔라 당신은 황제가 될 것이다."
이렇게 함께 할수있어 고마워요, 여보, 여유를 가지며 세상 끝나는 날 까지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200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