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밤 2

어둠의 올가미였다
마지막 사랑의 화려함이
흘깃 재밌다는 표정을 짓고 지나갔다
별수없이 그리 사는 거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너, 나 할 것 없이 불완전한 속물들
당신이 나를
내가 당신을
애간장 녹인다 한들
그게 어디 영원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제기랄, 그저 가끔씩 뿌려 주는 빗줄기에
남의 남자 끌어다
꿈으로 뒹굴며 갈증을 적시는 수밖에
한 발 더 늦기 전
손톱에게 무슨 색 메니큐어를 발라 줄까
등불은 여전히 나의 유언을 기다린다
떠날 땐 화려하지 않을
한 벌의 베 옷으로도 충분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