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마시는 소주 한 병은 그리움의 술이며 외로움의 술이고 살고자 하는 욕망의 술이다. 숨이 목전까지 다가왔을때 내뱉을곳을 찾지 못해 터트리는 울분의 술이기도 하다 깜깜한 동굴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매이다가 털석 주저앉은 한탄의 술이다.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계절은 바뀌었건만 못내 아쉬운 슬픈 눈물의 술이다 그래서 중년이 마시는 소주 한 병은 술이 아니라 인생을 마시는것이다 석양의 황홀함을 바라보며 가슴은 뜨거운 정열이 노을빛으로 남아 중년이 마시는 소주 한 병은 초저녁 밤을 지키는 횃불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