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든 유머가 있는 사람은 인기 “짱”이다.
아마 계절로 보아 이만 때 쯤 일 것이다.
당시 농촌에는 모든 일을 “품앗이”라는 “관습”으로
서로 일을 도와주곤 했었다.
어느 날 우리 집에도 “모내기” 하는 날이었다.
우리 어르신과 나는 “못줄”담당 이였기에 그래도
편하게 일손을 돕고 있었다.
일렬로 서서 모를 심고 나면 못줄을 뒤고 넘기는 일리
못줄 잡은 사람의 담당이다.
헌데 !
다를 어른들은 자기의 몫을 심고 일어서서 다음을 
대기 하고 있는 데 유독 한분만이 동작이 느려서
못줄에 손목이 걸리곤 한다.
보다 못한 우리 어리신이 큰 기침을 하시다가 끝내
한 말씀 하신다.
“어이 아무개?”
“도대체 자넨 어젯 밤 뭐 했기에 오늘 왜 이러는 겨?”
라고 반 농담 반 꾸중을 하신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분의 부인께서 대뜸 대답을 
하신다. (지금 생각하니 고자질임)
“그러게 말유. 
어젯밤에 내일은 장고네 집에 모내기 가니까 오늘은
얌전히 “천장”보고 주무시라고 했더니 끝내 지 말을
듣지 않고 고집대로 “바닥”보고 자더니만  
꼭 “티”를 내는 구만유.”
갑자기 모내기 하던 분들이 “우하하. 히히히. 킥킥킥
별이 별 소리를 내면서 웃음바다가 되었다.
우리 어르신은 ‘험험험’ 하시면서 얼굴에 약간 미소가
보이신 것 같다.
그날도 그 아주머니 때문에 하루의 일과(모내기)를 어렵지
않게 하신 듯 하다.

“천장보고 자고, 바닥보고 잔다는 말의 뜻을 
당시의 장고는 진정 몰랐었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