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껍질에 담긴 사랑

(30억원 짜리 수석 )

어느 작은 마을에 사는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결혼 50주년을 맞이하여 자식들이 마련해
준 금혼식 잔치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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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를 축하해 주러 온 사람들은
모두들 부러운 눈빛이었습니다.

축하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노부부는 피곤함을 느꼈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해 했습니다.

남편은 가만히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걸었습니다.
그 동안 아무런 불평도 없이 자신을 따라 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부부는 허기를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너무도 바빠고 또 들뜬 기분이었기 때문에
부부는 그날 저녁이 될 때까지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서
커피와 먹기로 하고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새로 구운 빵을 꺼낸 남편은
50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빵 껍질을 내밀었습니다.

"당신은 50년 내내 제게 방 껍질만 주는군요
하지만 앞으로는 당신이 주는 빵 쪼가리는 절대 받지 않겠어요.
당신은 내 기분이 어떨지
조금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아내는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는 듯 빵껍질을
내민 남편에게 큰소리를 치며 화를 냈습니다.

남편은 완전히 넋 나간 사람처럼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아내가 말을 끝내자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보, 빵 껍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야.
지금껏 평생 살면서 당신이 그 부분만을 먹기에
당신도 좋아하는 줄 알았소.
그래서 난 당신을 위해 항상 빵 껍질을 양보했던 거요."

해와 달의 주장

어느 날
해와 달이 만났다.
해가 달을 바라보며
"나뭇잎은 초록색이야"하고 말했다.

그러자 달이
나뭇잎은 은빛이라고 우겼다.

이번엔 달이 먼저 말했다.
"사람들은 늘 잠만 잔다."

그러자 해가 달에게
잘못 알고 있다며 대답했다.
"아니야,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인다구."

해의 말에 달이 의문을 가졌다.
"그러면 왜 땅은 늘 그렇게 조용한 거지?"


그랬더니 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누가 그러니? 땅은 언제나 시끄럽기만 한데."

어느새
해와 달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때 바람이 나타났다.
바람은 둘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쓸데없는 다툼을 하고 있구나."

"낮에는 해의 말대로 나뭇잎은 초록색이란다.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땅도 시끄럽지.

그러나 달이 뜬 밤에는
모든 것이 변해 땅은 고요해지고, 사람들도 잠을 잔단다.

나뭇잎은 달빛을 받아 은빛이 되지.
늘 우린 이렇게 자기가 보는 것만을 진실이라고 우길 때가 많단다"

 
 
















































금국화

금국화

칼라목단

기기묘묘한 여러 수석들 가운데
관람객들의 시선을 유독 모우고 있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형상석(形狀石) 하나가 있다.
찡그린 듯 하면서도 웃는 것 같은
기이한 표정, 굵게 패인 주름과 검버섯이 뚜렸하고
세월의 풍파가 녹아있는 영락없는 노인의 얼굴그대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