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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는 철새처럼 세월은 쉬지않고 지나치면서 마지막 남은 칼렌더를 띄어낼 태세를 갖춘다네 가는 세월 누가 막을소냐! 허지만 가드래도 마음만은 남겨두고 가세나 덕지덕지 따라붙은 한해의 사연들을 무짜르듯이 베어내기란 여간 어려운일 아니거늘 한장 넘기며 마지막이라 부르지 마시옵소서! 산다는게 나이 한살 더먹는것이 그렇게 서러 울 수 없다오 철새들아! 너희들만 날아가렴 난 주저앉아 남은 미련으로 사랑이나 퍼질러 보고싶다. 새로운 세상이 좋아보이지만 땅에 묻은 묵은지 처럼 묵은것도 정이 깊으니라! 그래 간다면야! 할 수 없지만 떠밀려서야 어디 가겠느냐! 천천히 차근차근 생각해 보렴 내년에는 알찬 나름대로의 생각들로 더욱 날개를 달고 새로운 세상에서 누가 알렴 아무렴 더욱 좋은 세상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