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세상의 좋은 이야기들을 모은 곳
글 수 3,287
약 이십 센티 정도의 돌돔인데, 참돔처럼 입질을 한 것이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25218_600x371.jpg)
![](https://www.internet-seafishing.com/teamif/photo/20081025/0_shark/tif_005.JPG)
상어회(출처:인낚 블랙러시안님)
![](https://i.blog.empas.com/power27/39224801_600x286.jpg)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36_600x450.jpg)
뺀찌 두수, 볼락 두수, 대형놀래미 한수로 마감하고 철수 배에 올랐다.
우리 앞에 내린 김해 팀의 긴꼬리님은 참돔으로 쿨러를 채웠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19_600x259.jpg)
우리와 청출어람님의 중원 팀은 계측 대상어종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항구에 도착하여 다른 팀들이 잡은 고기를 구경하고 민박집으로 향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08_600x373.jpg)
"육지 사람하고 결혼해서 섬에서 벗어나려 했는데, 여기서 민박집을 하게 될 줄이야 ”
우리 팀이 하룻밤 묵은 하추자 민박집의 사모님 말씀이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1_600x333.jpg)
젊었을 때는 상당히 미인이었을 사모님은, 섬에서 나가려고 추자도로 낚시 온 육지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어찌어찌해서 추자도에서 민박집을 하게 되었다고, 웃음을 머금으며 말씀하셨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25_600x425.jpg)
식사하는 거실에, 적어도 몇 백만 원은 호가할 귀한 술이 전시용으로 담겨 있었다.
“ 사모님 저거 한 잔 주시면 안 됩니까? ” 라고 했더니
![](https://i.blog.empas.com/power27/39225218_600x371.jpg)
안된다고 하시며, 사위한테만 한 병 주었다고 했다.
술병에 담겨있는 것도 귀한 것이고, 전시용으로 해놓아서 한번도 개봉한 적이 없다고 한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26_600x264.jpg)
우리가 잡아온 잡어들로 회를 한 접시 만들어 제주도 소주인 한라산을 한 병 마셨다.
식사후 볼락을 잡아볼 생각으로 방파제로 나가 보았더니, 바람이 주의보 수준으로 불어대고 있어, 내일 출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되었다.
내일의 출조를 생각하여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8_600x252.jpg)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출조 준비를 하는데 전날 저녁에 불어대었던 바람은 멎었고, 낚시 조건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리 팀이 꿈속을 헤매는 시간에 복잡한 사건이 있었나 보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35_600x316.jpg)
복잡한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부산 팀의 특파원님이 야영 낚시를 들어갔는데, 바람과 너울로 낚시가 불가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철수를 요청했는데 배가오지 않아 112에 구조요청을 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민박집의 배가 철수시키러 나갔다 왔고,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6_600x377.jpg)
이튿날 우리가 향한 곳은 상추자가 바라보이는 섬이었다. 너울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본섬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본류가 흐르고 우리 앞에는 본류의 영향으로 지류가 형성되는 곳이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3_600x387.jpg)
밑밥 동조를 잘 시키고, 고기가 있다면 떼 고기 조황도 충분한 곳이라 생각되었다.
예전에 중서 팀이 우승을 했을 때도 전날은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으나 다음날 많이 잡아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하였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39_600x349.jpg)
어제와 달리 오늘은 1홋대에, 3호 원줄을 감은 이천오백번릴로 전형적인 찌낚시 채비를 하였다.
그 이유는 어제 전체적으로 나온 고기들이 그리 크지도 않기 때문에 투박한 채비보다는 찌내림이 좋은 채비가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0_600x403.jpg)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고기가 나와 주지 않았다. 쥐치가 몇 마리 나오고, 생각지도 않은 잔 씨알의 열기만이 간간이 올라와 주었다. 그러던 중 여명님의 낚싯대가 3번 대 까지 활처럼 휘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21_600x258.jpg)
보기에도 대물참돔임이 틀림없었다. 다행히 목줄을 3호 줄로 썼기 때문에 터트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뜰채를 들고 뛰었다. 앉았다, 일어 섰다를 몇 번 반복하고서야 제압 할 수 있었는데, 올라온 것은 약 육십 센티는 되어 보이는 잿방어였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2_600x366.jpg)
잠시 후,
나에게 참돔특유의 낚싯대까지 확 가져가는 입질이 왔다.
오! 바로 이거야 .
릴링을 하여 물위에 띄워보니 역시나 참돔이었다. 그러나 싸이즈가 그리 크지 않은 삼십쎈티 정도였다. 오늘은 철수 하는 날이어서 12시에 철수배가 오기로 되어있다. 철수 때까지 잡은 고기는 쥐치 세 마리, 참돔 한 마리, 볼락 몇 마리, 열기 몇 마리로 집사람과 무용담을 나누며 뒤풀이 할 고기는 충분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5_600x400.jpg)
철수 배에 오르며 물어보니 전부 몰황이라고 했다. 내가 잡은 참돔 한 마리가 우리 배에 유일한 계측고기였던 것이다. 조금 있으니 광성님과 까치님이 도착했는데, 돌돔 43센티 짜리를 까치님이 잡았다고 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4_600x301.jpg)
까치님은 돌돔을 수심 사 미터를 주고 찌낚시로 잡았다고 했다. 전날 가이드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추자도 전역에 수온이 높아 돌돔이 떠서 문다고 했다는 것이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47_600x301.jpg)
그런데 수심을 바닥깊이까지 주게 되면, 채비가 정렬되기 전에 미끼를 다 따먹기에 미처 어신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심을 사 미터 주고 낚시를 했는데 그것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34_600x365.jpg)
민박집에서 점심을 먹고, 고기를 손질하고, 짐을 챙겨 시상식이 열리는 선착장으로 모였다.
이번 추자대회 팀이프 낚시대회의 우승은 전북 팀이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27_600x401.jpg)
시상이 끝나고 행운권 추첨이 있었는데 나는 꽝이었다. 보조가방 쟈크가 고장 나서 새로 장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행운권 일등이 보조가방이라고 하여 은근히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기대에만 머물고 말았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31_600x398.jpg)
그런데 까치님이 잡은 돌돔이 개인 최대어를 받았고, 이로 인해 각 팀장들이 삼만 원씩 갹출하였던 내기에서도 우승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출조비가 줄어들게 되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37_600x399.jpg)
시상식을 마치고 오후 3시 40분 배에 승선하여다.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었는데, 염치불구하고 자리를 만들어 새우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완도 항에 도착하니 7시경이 되었고, 서둘러 짐을 챙겨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완도 항을 빠져 나왔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28_600x292.jpg)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되었고, 서둘러 열기와 볼락, 잿방어 가슴살로 횟감을 마련하여 집사람과 뒤풀이를 한 후 새벽 두시반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24799_600x341.jpg)
전국에서 많은 회원들이 모이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들어감에도 자기를 희생하여 대회를 준비, 진행, 마무리 하신다고 고생한 운영진과 각 팀의 팀장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19832_600x363.jpg)
여러 회원님들과 시간을 갖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https://i.blog.empas.com/power27/39224800_600x343.jpg)
특히 어떤 민박집은 상어를 잡아 회로 먹었다고 후기에 올라있던데, 그거 한 점 못 먹은 것이 아깝습니다.
아! 상어회는 어떤 맛일까?
상어회(출처:인낚 블랙러시안님)
년 말 송년의 밤을 기약하며, 회원여러분들 건강하세요.
![](https://i.blog.empas.com/power27/39224801_600x286.jpg)
2008.11.05 18:03:02 (*.57.153.106)
기냥 미끼를 달아 던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낚시에도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암튼 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도 바다낚시하는 기분 만끽하고 갑니다.
그나저나
아래의 싱싱한 회 한사라가 자꾸 입맛을 땡기게 하는데
아무래도 퇴근길에 酒總 한번 해야 할까 봅니다.
좋은 글과 사진 즐감 하고 갑니다...
낚시에도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암튼 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도 바다낚시하는 기분 만끽하고 갑니다.
그나저나
아래의 싱싱한 회 한사라가 자꾸 입맛을 땡기게 하는데
아무래도 퇴근길에 酒總 한번 해야 할까 봅니다.
좋은 글과 사진 즐감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