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는 달의 요정 / 안 성란 

질퍽 이는 어둠은
파르르 떠는 입술을 깨물고
눈이 멀어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련만
보이지 않는 그리움에 몸살을 앓는다.

반쪽의 달 그림자
우두커니 서 있고
달 아래 너의 흔적만
창가에 머물다가 스르르 미끄러지듯
저만치 달아나면

부르지 못하는 사랑 하나
어느새 가슴을 적시는 눈물이 되고
외로운 창가를 지키는 나는
너를 찾는 달의 요정이 되어
잠들어 있는 침상을 바라보다
너의 두 뺨에 살며시 내려앉으면
행여 꿈속에서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