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Johann Wolfgang von Goethe

입으로는 참 이별이라고 하지 못해
눈물어린 눈짓으로 떠나네
북받쳐 오르는 이별의 슬픔
그래도 사내라고 하였건만

그대 사랑의 눈물마저
이제는 나의 슬픔일 뿐
차갑기만 한 그대의 입맞춤
이제 내미는 힘없는 그대은 손

살며시 훔친 그대의 입술
아, 지난날은 얼마나 황홀했던가
들에 핀 제비꽃을 따면서
우리들은 얼마나 즐거웠던가

하지만 이제는 그대를 위하여
꽃다발도 장미꽃도 꺾을 수 없습니다.
봄은 있어도 내게는 
가을인 것 같이 쓸쓸 합니다

  
동경 (憧憬) 

내 마음을 이렇게도 끄는 것은 무엇인가 
내 마음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방에서 집에서 나를 마구 끌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저기 바위를 감돌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그 곳으로 올라갔으면, 
그곳으로 갔으면 까마귀가 떼를 지어 하늘하늘 날아간다

나도 그 속에 섞여 무리를 따라간다
그리고 산과 성벽을 돌며 날개를 펄럭인다
저 아래 그 사람이 있다 나는 그쪽을 살펴본다
저기 그 사람이 거닐어 온다
나는 노래하는 새 무성한 숲으로 급히 날아간다

그 사람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혼자 미소 지으며 생각한다
저렇게 귀엽게 노래하고 있다
나를 향해서 노래하고 있다고 지는 해가 산봉우리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건만
아름다운 그 사람은 생각에 잠겨서 저녁놀을 보지도 않는다

그 사람은 목장을 따라 개울 가를 거닐어 간다
길은 꼬불꼬불하고 점점 어두어진다
갑자기 나는 반짝이는 별이 되어 나타난다
저렇게 가깝고도 멀리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
네가 놀라서 그 빛을 바라보면 나는 너의 발 아래 엎드린다
그 때의 나의 행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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