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혼의 길모퉁이에서 ◈ 

 
흘러 도는 세월의 아쉬움을 담아보는 이 시간
잔잔한 호수위로 내 영혼은 조용히 날아오르고
살포시 저물어 가는 황혼의 길모퉁이에 서서  
세월의 아쉬움을 가만히 홀로 세어보련다.
 
하루도 어둠으로 사라지는 긴 이별의 시간
인생의 저녁노을은 아쉬운 몸부림으로 간지럽고
너나 없이 가는 길손도 안식할 곳을 찾아 방황하지만
나는 겸손한 시인이 되어 깊은 회개의 기도를 올린다. 
 
나의 인생을 그 무어라 말할 수 있으랴만
그래도 한마디 하라고 나에게 권하신다면 
나의 인생은 바보처럼 살아왔노라고 말하련다.
 
창조주가 내게 선물한 이 아름다운 인생을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살아온 내 영혼아
내 정과 욕심으로 채우며 살아온 내 인생아
너는 어이 할꼬 겸손히 회개하는 내 영혼아
                                  - 옮겨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