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노래 -2. 석천암

청하 권대욱

산길돌아 샘터 찾아가는 나그네길
굽이도는 바윗길에 세상흔적 무수한데
세상 굽어 내려보는 석천암 마애부처
눈을 감고 염원하는 고운아낙이여
무슨사연 그리많아 작은두손 모으는가
하염없는 산바람 스쳐가도 그칠길없네
저 하늘에는 이미 구름이 웃고있다네

마애불은 말 없이 그대 바라보건만
세상 사연 가득담아 어디에 놓을건가
길섶 키작은 붉은단풍에 그저고와라
아낙이여 작은 산바람이 불어오거든
잠시 그대 번뇌 모두 씻어두고서는
감로샘터 한 모금에 미소를 지으시게
불암산 자락은 이미 세상이 아닐지니

산길가는 작은 돌계단은 끝이없고
아기다람쥐 달려가는 구름속 산자락
보리보살 누운곳은 이미 극락이어라
천의무봉 높은 님은 묵연미소지어주네
서천길 만장봉에는 가을빛 가득하니
나그네 여정, 예서 멈춰 쉬엄가리
나에게도 남아있는 님의미소 찾아보리

--석천암 마애부처님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