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절벽/강형철


어떤 세월로도 어쩔 수 없는 나이가 있다


늘 "내새끼"를 끼고 다니거나
그 새끼들이 물에 빠지거나 차에 치일까
걱정만 몰고 다니는


그 새끼들이 오십이 넘고 육십이 되어도
도무지 마음이 차지 않아
눈섭 끝엔 이슬만 어룽대는

맛있는 음식물 앞이거나 좋은 풍광도
입 밖의 차림새, 눈 밖의 풍경
앞 가슴에 손수건을 채워야 안심이 되는


어머니란 나이


눈물로만 천천히 잦아드는,
마을 입구 정자나무 한 그루,
그래도 끝내 청춘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에게 자식은 자식이다. 오십이
넘고 육십이 되어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늘 걱정이고 눈물이
다. 맛있는 음식을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에 빠질
까 차에 치일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어머니의 나이는 세월
로도 어쩔 수 없는 나이다. 늙지 않는 나이, 늙지 않는 절벽
과 같다.*



-시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