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열 두 번


귓전을 맴도는 고음들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태어났으니 살아야겠다.


찢어지는 목청 소리에


어미새는 날개가 휜다.


 


하루에도 열 두 번


귓전을 맴도는 저음들


바람을 타고 온 들풀의 숨소리가 들린다


태어났으니 살아야겠다.


꿈틀대는 무언의 탄성에


뿌리는 더 깊숙히 땅을 헤집는다.


 


공기를 가르고 다름질쳐 오는


생의 몸부림은 어느새 


구성진 촌로의 노랫가락처럼


심금을 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