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섬이 되어 / 시 현 떠다니는 섬이 되어 저 먼 태평양 물살 가르고, 따가운 햇살에 익어가며 구릿빛 가슴으로 날아갈 거나. 그리워하는 것은 떠나버린 그대가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찾아 헤매는 메마른 갈빛 바람의 허전한 날갯짓 일게다. 발붙일 곳 없으면서 종종걸음 서성이며 헤매는 세월 얼마나 흘렀는지 몰라 산을 넘고 넘어서 또 얼마나 많은 산을 넘어야 할지 설렘과 헤매임의 그리움을 곱게 접어 내 가슴 깊은 곳에 켜켜이 두었다면 소슬한 바람소리에 놀라지 않을 것을.


Bilities - Francis L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