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설레며 기다리는 사랑/이응윤

주름진 세월 속
삶의 찌꺼기에 빛 바랠지라도
청초(靑草)의 향은
고유(固有)함 하나 남은 날까지
늘 설레며 기다리는 사랑일거다

겨울이면
좀 더 눈부신 눈꽃 기다리며
설레다, 떨어진 꽃잎 속
또, 그 꿈 즈려 심는 사랑일거다

겨울이
옷 조금씩 벗겨내며
팽하니 젖가슴 세우는 날
꿈꾸는 기나긴 입맞춤으로
연푸름, 검푸름
언제나 거기서 거기까지 오르다
주어진 시간
비교 없을 설레는 만족을 감사할거다

하늘이 내린 소망의 때를
또, 설레며 쳐다보는 내 얼굴에
쏟아지는 별빛을 믿음으로,
입벌려 다 받아먹어
스스로 빛 잃지 않는 사랑을 할거다

썰렁할 새벽
이부자리 되고 싶어
한여름 뙤약볕 끌어안고
가까이하기에 먼 지리한날들 위해
함박눈 내리는 날
더 깊이로 묻히는
포근한 사랑을 세뇌(洗腦)하며
더 뿌리깊은 손으로
더 뿌리깊은 다리로
둘이서 얼마든지 얽혀
그렇게 안아주는 사랑을 할거다

혹, 꽃샘 한(寒)바람 일 적엔
더 큰 날들 가까움이라
그렇게 더 행복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랑일거다
달려가는 사랑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