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을 캤어요/박경록


쑥을 캤어요
냉이도 캤어요
그게 대수냐고 하는데요
오늘요
꽃다운 열아홉 살 처녀였어요
아녜요
청아한 열여섯 살 소녀였어요
나물손등 간질이고 장난치다가
아른아른 아지랑이 따라간
벌바람이 귀엣말 했어요
틀락말락 목련 꽃망울 같은
우리 효연이 올해 열여섯 살이래요
오늘 쑥을 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