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인 3월 23일 오후에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리산  정령치로 향했다.
남원 광광단지에는 노란 산수유와 연분홍 살구꽃이 활짝 피어있는 봄날이었지만 아직도 1100고지의 백두대간 능선의 나뭇가지에는 하얀 눈꽃이 남아 있었고, 도로변에는 녹지 않는 눈이 남아있어 겨울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달궁계곡과 뱀사골 입구를 지나 남원시 인월면 중군리에 위치한 현재 사찰을 불사를 하고 있는 백련사를 찾기로 하였다.


인월 에서 지리산 방면으로 약 1km가다보면 우측으로 큰 다리건너에 마을이 있는데 그곳이 인월면 중군리 마을이고, 마을 입구 왼쪽길을 따라 마을 바깥쪽으로 나있는 고샅을 두어 번 돌아 산 아래로 가는 농로를 따라 계속 큰길을 따라 직진하여 약 2km비포장 산길을 올라가면 지금 한참 불사중인 백련사가 나온다. 사찰이 가까워 오면 급경사를 오르는 길이 비행기가 이륙을 하는 듯 하늘로 향하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지만 산사를 찾아가는 길은 첩첩 산속이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조계종 사찰로서 400년 전에 사찰을 창건하여 300년 동안 백련암으로 유지를 시켜오다가 100년 전 임진왜란 때에 소실되었다는 이곳에서는 고려시대에 보조국사께서 젊었을 때부터  공부를 하셔서 중국 조계산에 가서 육조스님한테 불법을 받아 오셔서 그 후에 우리나라의 불교가 조계종이 되었고, 그래서 조계종에서는 지금 사찰을 건립하고 있는 이곳이 조계종의 성지이고 우리나라 중진 스님들은 그 내용을 모두 알고 계신다고 주지스님이신 성로스님께서 자세하게 말씀하여 주셨다.
아쉽게도 그곳 백련사에는 문화재는 이름모를 스님들의 조그만 부도탑 2개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백련사 주지스님인 성로스님은 부산 전포동의 홍제사와 제주도의 남국선원을 직접 건립하셨고, 1998년 지리산 팔랑치에 보리암에 오셔서 1년동안 정진을 하시고,  거의 사찰 흔적조차 없이 초막처럼 있던 이곳 백련암 절터에 혼자 오셔서  현재까지 계시면서 백련사 불사를 하고 계시는데 그동안 여러 스님들이 사찰을 건립하려다 토지가 여러명의 개인 소유로 되어있고 복잡하여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이 해보려고 시작하여 현재 아주 바쁘게 불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총 150억원의 공사비 중 현재 90억원 정도의 공사비를 소요하였고, 대웅전 35평, 나한전 25평, 그 아래에 주지채 60평, 요사채 60평 등이
한 참 공사 중인데 모두가 거의완공 되고 있고, 또 그 아래에 요사채를 건립할 예정이고, 대웅전에서 약 300미터 더 올라가면 보조국사께서 공부를 하셨던 절터에 선방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찾아오는 관광객이나 신자들도 거의 없는 상태로 기와장 하나 불사 시주로 받지 않고 계시는데도 성로스님의 추진력은 대단 하신 것 같다.


선방을 건립할 위치에 가면 약 20Km 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이 거울을 보듯 정면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그곳에는 주춧돌 하나 놓지 않은 상태지만 선방의 위치가 얼마나 고요하고 산세가 아름다운지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사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는 4월 29일 부처님 점안식을 가지고,  완공이 되고나면 전국에 계신 큰 스님들을 모시고 법회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불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남원지역에서는 가장 큰 사찰이 될 것 같다.  
불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자신은 큰 사찰의 불사를 해보았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말씀 하시지만 그런 의지를 가지고 불사를 시작하신 성로스님 한분이 그런 큰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에 네번째 만난 성로스님께서 차를 마시면서 약 1시간동안 불사 추진배경과 진행상황도 이야기 해주시고, 종교로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고 갈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씀과 “지극한 사랑은 지극한 자비를 일으킨다”고 하시며 청도 적성사에 계실 때에는 사찰에서 밖에 나가기위해 바랑을 메고 걸어 내려오다 교회 앞을 지나가면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탄 지나간다. 사탄 지나간다” 하여 어느 날부터 바랑에 사탕을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그 꼬마들을 만나면 계속 사탕을 주었더니 그 후에는 사탕스님 지나간다고 했었고, 그 교회 목사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아이들한테 사탕을 많이 주신다고 얘기를 들었다는 말을 하고 하여서 친하게 되어 그 목사님이 절에 와서 몇일동안 쉬었다 가고 친하게 지냈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또한 “불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언제라도 오셔서 쉬었다 가세요.” 하시는 성로스님께서 불사를 완벽하게 마치셔서 많은 분들이 찾아가 마음 편안함을 느끼고 가는 사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