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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마 입은 여자/李相潤 여자를 보았네. 긴 장마가 걷히고 터진 구름 사이로 내비치는 하늘의 속살 같은 그런 여자를 보았네. 그녀는 치마를 입고 있었지. 이제 갓 피어난 무화과 잎사귀처럼 부드럽고 바람의 움직임 같이 아주 신비한. 여자라는 것과 여자답다라는 것이 마치 삶과 죽음의 차이만큼이나 큰 이 무덥고 답답한 세상에서 여자다운 여자를 본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그리고 큰 기쁨인지. 여자를 보았네. 고향처럼 그립고 포근한 옥색의 치마 하나가 오월의 한나절을 걸어가는 것을 보았네. 열린 신록 속으로 꽃잎처럼 가고 있었네.
詩의 오솔길 李相潤 문학관
댓글
2007.01.23 13:48:27
빈지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다는 것도 기쁜일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님의 시를 볼 수 있는 이
순간도 참 기쁘고 행복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더욱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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