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가/김준태


사랑이여 세상의 모오든

사랑의 밑바닥 찌꺼기들이여

하염없이 물결치는 잠풀의 넋이여

내 그대들을 밤낯으로 그리다가

그대들의 가슴에 엎어져 울려 하다가

어깨 끝에 손톱이 길어난 줄도 몰랐어라

손톱이 길게 길어난 줄도 모르고

내 그대들의 가슴에 집을 지으려고

머나먼 산천을 헤매었어라.




-김용택 엮음 시집 "사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