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 者 여


글/바위와구름


使者 여
제발이지
이제그만
죽음이란 고통에서
날 좀 풀어다오

어짜피 한번은
가는게 인생이라지만
아직은 인생이 무엇인가
채 알지도 못한
내 짧은 생애가
너무 비참 하지 않늬 ?
숙명이라고 체념 하기엔
난 아직 젊고
시작도 못해 본 일에서 부터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말이다


使 者 여
정말이지 이제 그만
병마의 고통에서 날 좀 구해다오
어짜피 한번은
죽는게 인생이라지만
아직은 사랑이 무엇인가
채 알기도 전애
방황한 정열이
한 맺힌 望夫石 이
될순 없지 않늬 ?

안락은 죽어가는 과정 이며
고통은 살아가는 과정 이라지만

使者 여
정말이지 이제 그만
삶과 죽음의 갈림 길에서
내 인생을 기권 하는
그런 내가 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 하고 싶구나

1958 (T.B. 2기말 진단을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