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그저 사랑하기 !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에, 결코
붙잡힐 필요는 없다


완고히 또아리 틀어 앉은 그리움을
줄줄이 풀어낼 것도 없다


그 타래실 풀어버리면, 다시는
그 빈자리 채울 수 없을 것이 두려워


호젓한 언덕에서 홀로 야윈 그림자를 보는 날
한 장 고독을 뜯어 날려보내며


그런 노을속에 조용히 띄워 보내는
이 침묵을 사랑할 것이다


어디에도 있고, 그러나
어디에도 없어

오래 오래 서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