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산골 후미진 곳
자그마한 들풀도 꽃을 피우나니
세상 어느곳인들
이유없는 자리매김 있을까

연꽃 한 송이 다소곳이 떠 있어도
물 아래 뿌리는 깊고 깊구나

숙명처럼 인연이 가고 오나니
내 작은 지나침 혹이나 소홀치 않았나
항상 돌아보아 보듬을 줄 아는
심연속 한 송이 꽃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