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어둠이 깔리면 온 마을이 암흑천지 가  된다
약 80% 가  농사를 짓고사는  우리마을엔  얼마전
부터는 밤에 불이 있으면 밭작물 (콩)이 익지 않는다고
(외등 ) 가로등을 중간 중간 꺼버렸다.

그래도 약간 어둡긴 해도 희미한 불빛이 보여
밤운동 (걷기운동) 을  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는 벼이삭 도 잠을자야 알알이
여문다고 하면서 중간 중간의 불마저도 꺼버렸다
암흑천지 로 변해버린 우리동네~~~~

몇몇 이웃 아줌마들이 밤운동 을 하는데
불이있을때에는 서로 만나면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반가운 인사 와 함께 운동을 하는데 요즘은

제일 먼저 옆집 형님집 초인종 을 누르고 모인 곳에 가보면
서로 가 잘보이지 않아 아무게 아무게 하며 서로 불러야
나여기 나왔어...하고 대답을 한다

누가 나왔는지 ?  오늘은 누가  빠졌는지 ?
확인을 하고 나서야  마을입구 까지  왕복 4km를 걷기 시작 한다
그런데 어둡기만 하던 동네가 오늘은 웬일인지 밝아졌다

다름아닌 보름이 가까운 달님게서 온동네를
밝게 비추는 덕분에~~~
오늘 같은날을 (신봉사 눈뜬 기분 이랄까 ?)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이 수확을 거두게 될때
온동네는 어둠에서 벗어나겠지........
하고  온동네 를 밝게 비춰줄 그날을 아스라히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