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빛이 싫어


~ 詩~ 바위와 구름


가물거리는 등불을 끄고
어서 어둠 속으로
묻히고 싶다

달빛이 새어드는 창문을
종이라도 찢어 가려두자

불빛이 싫다
죄도 없는데.....
구름이라도 달빛을 가려 줬으면

어둠의 밑 바닥으로
빠져 버리고 싶은 발작일까 ?

갈기 갈기 찢기워진
아름다운 추억들을
기울수만 있다면

깔딱이는 생명의 모가지를 밟고
일어설수 없는 나 이기에

빛이 싫어
창문을 넘보는 달빛마저 싫어서
눈을 지긋이 감어 버리고 싶다
빛이 싫어서.....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