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써니-




눈길을 걸으며
마음속의 갈등과
싸움을 한다





잊혀진 그리움에
눈시울을 적시면서
굳이 외면하려드는
양면성에
다시한번 황당해한다





눈길이 끝나는곳에
후두둑 떨어지는 눈꽃의 반란
울창한 나무들의 길막음으로
막막한 현실에 부딪히고 만다




돌아선 그길에는
발자욱은 간곳없고
어디로 가야하나
서성이는 눈사람 하나




벙거지 모자에
소복히 내려앉은
눈들의 잔치





지난밤 꿈인듯 생시인듯
어두움 속에서도
빛나던 그리움하나
기억의 한조각을
끝내 버리지못하는
어리석은 눈사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