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면의 세상◈ -김영천  



◈ 불면의 세상 ◈

          -김영천



아내는 불쑥 일어나 앉더니


내 불면을


조목조목 따지더니


지금은 돌아누워 끙끙


얼마나 치열한가,


나와 함께 온통 불면을 한다




가슴 속에는 열대야를


환하게 펼치고


그미는 아직도


내 세상이 아슬아슬하여


안절부절하는 것일까




내가 용케도 잠든


그 시간까지,


엉뚱한 꿈이나 꾸며


혼자만의 세상에


침잠해버린


그 시간까지,


이제는 영 멀어져버린 잠을


오히려 뒤척거린다




어둠을 헹가래치며


거푸집 같은 밤을 겨우


통과하면


또 부석부석할


저 낯 익은 세상과의 조우





-김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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