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달빛 머금은 채 가을 장미 피는데 -雲谷 강장원
그리움 흥을 받아 화폭을 펼쳐 놓고
일 죽장 화필 쥐고 삼절 무 춤추려니
기다림
속 깊은 사랑
한목숨을 걸었소
사랑이 깊어져서 골수에 병이 든들
어이리 후회 없는 숙명일 뿐일레라
그렇게
사랑하다가
내 일생이 끝난 들
창밖의 솔가지에 밤 깊어 걸린 달빛
그 달빛 머금은 채 가을 장미 피는데
미리내
건너지 못한
기다림을 어이리
청량한 달빛 속에 밤하늘 높푸른데
쓸쓸한 내 가슴엔 가을비 내립니다
꿈결도
외로움 젖어
밤새도록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