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에 즈음하여

"내일아침 X X 신문 !" 소리치며 가마니와 레숀박스로 얼기설기 엮은
부산 영주동 움막촌 산등성이를 오르내릴때
"신문" 부르는 소리에 뛰어갔던 가마니 움막집,
"너 반장하던 ㅇㅇㅇ 맞지?" 쪼그리고 앉아 주루르 눈물 흘리시던
국민학교 2학년 담임이였던 金 선생님,
그날 나는 신문값도 안받고 아무 말도 못한채
선생님을 뒤로하고 지낸지 어언 57년을 잊고 살았다.
휴전 조인이 막 끝난 그해 10월 홀로 서울행 기차를 타고
부산역을 떠나던 날을 잊을수가 없다.
공부는 서울에서 해야 된다며 국민학교 6학년인 나를 데리고
올라와 선생님의 거처(?)에서 과외(?)를 시키며
들어가기가 힘든다는 K 중학교에 입학할수 있게한 李 선생님,
오늘의 나를 있게한 원동력 !

반포 어느 학교에 계시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바쁘다는 핑게로

지금껏 전화 한통 못해 봤습니다.
지금도 이 세상에 계실런지 아니면 저 세상으로 가셨는지,
55년동안 단 한번도 찾아뵙지 못한, 찾으려고도 하지 않은
못난 제자가 나이가 드니 철이 나는가 봅니다
. 종아리를 걷으라면 걷겠어요, 손들고 벌 스라면 서겠어요,
아무말 못하고 용서만을 빌뿐입니다....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