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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윤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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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ark5611.pe.kr/xe/Gasi_05/54186
2005.03.06
11: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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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윤곤강
해 서쪽으로 기울면
일곱 가지 빛깔로 비늘진 구름이
혼란한 저녁을 꾸미고
밤이 밀물처럼 몰려들면
무딘 내 가슴의 벽에
철썩 부딪쳐 깨어지는 물결...
짙어 오는 안개 바다를 덮으면
으레 붉은 혓바닥을 저어
등대는 자꾸 날 오라고 부른다.
이슬 밤을 타고 내리는 바윗 기슭에
시름은 갈매기처럼 우짖어도
나의 곁엔 한 송이 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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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윤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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