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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사랑 / 최 옥
빈지게
https://park5611.pe.kr/xe/Gasi_05/55673
2005.10.23
11:05:04
887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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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사랑 / 최 옥
광야였다
시베리아 벌판보다 매섭고
사하라 사막보다 따갑던
견뎌서 얻을 사랑이면
시베리아든 사하라든
그 무엇이 두려우랴
정녕 두려운 건
견딜수록 높아지던
그대 담벼락같은 등...
한 사람의 등을
안을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지만
그 등을 바라보고 섰다면
얼마나 참담한가
등 뒤의 사랑은
멀어지는 뒷모습보다 아득하고
그 아득함이
한 사람의 등을
바라보는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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