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어제(7월 13일)에 미국에서 만나, 이따금씩 쇠주도 한잔하며, 세상살이 터놓고 얘기하며 지내던 친구녀석 아버님께서 영면을 하셨다는 소식을 아침일찍 들었습니다.(물론 그친구 부모님께서는 한국에 계셨지요)
물론 당장 한국에 들어가야 되는것이 도리이지만, 신분이 뭔지 지금 들어가면 다시는(몇년 내지는 10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중압감에 가지도 못하고 가슴만 아프게 흐느끼던 친구녀석을 위로하며, 아마도 4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참고로 미국에서 제일로 기뿐날이지요....)에 장인께서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서도 아무런 대처방안이 생각나질 않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당장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 땅을 벗어나면, 몇년동안은 들어올 수가 없는 입장이라서, 단지 한국에 전화만 드리고, 가슴아팠던 기억이 있기에, 거의 비슷한 처지의 친구녀석을 위로할 방법이 별루 없었습니다.
단지 쐬주한잔 기울이면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수 밖에요....
한국에서는 상가집에가서 밤새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스톱으로 밤을 지새우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나눈다는 명목으로 어찌되었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이곳 미국은  그런것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추모예배에 지인들과, 자신이 다니는 교인들이 참석하고, 또한 발인에 장지에서 입관예배 드리는게 통상적인  장례절차입니다.
한편으론 너무나 간단하고 형식적인 절차이지요....(어떤 면에서는 거의 기계적이라고 할까요?)
한국에서처럼 인간적인 면이 너무나 없습니다.
암튼!
동병상린이라고 그러한 경험을 했기에(아직도 와이프한테는 미안한 마음 금할수가 없습니다. 무능력한 남편을 만나서 아버님 장례에도 참석치 못하는 불효녀를 만들었으니까요...) 그 친구를 위로해 주느라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오작교에 인연이 있으신 모든분들께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보다 연배이신 분들이 거의 모두겠지만서도, 건방을 떤다 싶어도 한번만 너그러이 용서 바랍니다.
아마도 아직 부모님께서 생존해 계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처가나, 친가 그리고 시가 모두 포함입니다)
말한마디라도, 아니 안부전화라도 자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효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때는 이미 양친 모두께서 이세상에 계시질 않았고, 또한 처가쪽에도 그리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고, 한탄스럽습니다.
불과 두시간전에 국제전화로 안부전화를 했는데, 갑자기 사망소식을 듣고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짖는 사람 바라보는 사람도 참으로 괴롭더군요.
어차피 인명은 재천(한자로 써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양해를 구합니다)이라서 태어나는 년월시는 정하지만, 생을 마감하는 시기는 아무도 예측도 안되고, 할 수도 없기에  항상 즐겁고, 베풀고, 나누면서 생활하면 좋을것 같네요.
군대로 얘기하면, 쫄다구가  한마디 올렸습니다.
부디 노여워 마시고, 한번더 부모님을 생각하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두서없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