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후에 / 김자영



      그대를 떠나 보내는 것은
      간직했던 그림책을 펼쳐
      그대의 고운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낸 스케치에
      슬픔의 색깔을 입혀서
      가슴 가득 담아내는 일입니다

      그대를 떠나 보내고
      그리움이 휘몰리는 마음을
      단단한 돌로 가지런히 쌓아
      보고픔에 불거져
      터져버린 물 고에도 밀리지 않게

      그대를 떠나 보낸다는 것은
      겨울잠에 빠진 짐승처럼
      숨을 잠시 멈추고
      다시 살아낼 봄을 기다리며
      조용히 붙잡은 시간속에서
      내 안의 불씨를 지켜내는 일입니다





          오작교님의 둥지의 고운님들께
          평화가 깃드시기를
          기쁘고 행복한 오월을 맞이하시기를
          건강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