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사랑
글/장 호걸

처음 가졌던 그 마음이
지금에 와서 창(窓)을 열게 합니다
그것은 두려움이나 괴로움이 없는
창(窓)을 여는 순간 화색이 돈다는 거예요
나의 생의 한창때 일입니다
그녀를 향한 맑은 창(窓)을 열어 놓았지요
그땐 작은 바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무슨 일로
지금에 와서 창(窓)을 열고 있는지
한갓 바람으로 여겼다고 하면서
창(窓)안이 궁금합니다
오늘 자꾸만 지난 일을 베끼며
그녀를 탐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햇살같이 밤에는 달같이
그 창(窓)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 일로 하여 아내에게
아픔이나 외로움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처음을 준 그 마음의 창(窓)을
열어 봤을 뿐이에요
이제 생도 벼가 한창 익을 무렵입니다
그녀도 가끔 내 마음 하나씩 꺼내어 볼까요
이렇게 성장하는 추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