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글/장 호걸

사랑은
기회가 닿으면, 가을의
우연히 난 길을 걷다가도
그 눈빛을
기억해야 하리라

조금씩 들썩이는
가을이, 그 옛날처럼
마주 보며 즐거워하네
그 바람도, 그 구름도
즐겁다네

정제되지 않았고 익숙한
그녀는, 사랑했느니
행복했느니
오랜 이야기도 감싸 안고
가을이 된,

아픔 없는
서러움 없는
외로움이
서성이긴 하지만은
가을의 환희여!

누리다가 누린
어디쯤,
그 어디에서도, 사랑은
행복이다
기억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