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서
글/장 호걸

고갯길 따라 오솔길
십릿길 걸어 학교 다니던
코흘리개 소년과 소녀는
그대로 있을 것이네
뒷집 철수도 앞집 순이도 언덕 집
할아버지 헛기침 소리도
늘 그 모습으로 찾아와
정겨운 풍경을 그리곤 하지,

타향에서
그 기슭에 닿으면
고샅길 누비던 누렁이가
먼저 반기겠지
저절로 행복하겠지
저절로 기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