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지친 이별
글/장 호걸



사랑하고 있음을
그대에게만 왜 그리 아껴 왔는지?


사랑한다는 한마디가
듣고 싶다고, 마주치는 눈길마다
애원하는 듯하여 보였지만
나는 쉽사리 가볍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털처럼
가벼운 사랑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였다가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날려 보낼 것만 같았기에,


태산 같은 봉오리로
우뚝 서는 그날이 되어오면
바다같이 넓고 깊어지는
그날이 되어오면


사랑한다고,
장미꽃 한 아름 가슴 안고
가려, 가리다
했습니다.


어쩌면 기다림이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먼 훗날, 되어온 오늘


그대 눈으로 쏟아지는
기다림은 이별을 열어 놓고
오늘은 쉼 없이 가슴을 타고
비만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