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편의 그리움

                          하늘빛/최수월


        언제부터인지
        내 마음에 밤마다 열리는
        창 하나가 생겼습니다.

        가로등도 하나 둘 잠든
        적막한 밤이 오면
        살며시 열리는 그리움의 창

        애틋한 그리움에 매달린
        애처로운 영혼의 가슴앓이는
        달빛 창가에 기대어 눈물 흘립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일이
        결코 죄가 되지 않을 텐데
        기억 저편의 그리움을 어루만지는
        죄인 아닌 죄인입니다.

        떠난 당신을 잊지 못하고
        그리움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아픈 가슴
        흐르는 냇물에 씻어도 보고
        뜨거운 햇볕에 말려도 보았지만
        달빛 창가에 기대어
        기억 저편의 그리움을 안고
        쓸쓸한 고독을 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