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로 가시나이까?...

긴 연휴의 끝자락에
우리 국보1호 숭례문이 전소 되었다.
뉴스 특보 TV에 비치는
내려앉는 처마와 기와장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뭔가 모를 허탈과 분노
그리고 허허로운 비감을 느꼈다

600여년 세월을 견디어 서서 
우리 가슴속에 역사의 모습으로 새겨졌던
민족의 자존심이
불에 타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갔다
처라리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고 말았으니
아!
이 얼마나 통곡할 일인가 말이다

마지막  불길을  안고 쓰러지고 나서야 
자신의 그림자에 묻혀 침묵해버린 그  처절함
말 못할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것 조차 불경한 듯 하여
긴긴 겨울밤을 뜬눈으로 지새며
가슴속에 부는 차디찬 바람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그 긴긴 겨울밤은 깊어만 갔다

"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어느 국민의 헌화의 글귀가 가슴을 아린다...

                  dalma.


  ♪ 어디로가는가 -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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