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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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5618 | | 2010-09-12 | 2014-09-22 22:35 |
공지 |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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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5206 | 62 | 2008-10-05 | 2021-02-05 08:01 |
공지 |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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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9824 | 73 | 2008-05-18 | 2021-02-04 1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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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비에도 그림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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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573 | 14 | 2009-07-12 | 2009-07-12 23:51 |
나희덕비에도 그림자가 있다 소나기 한차례 지나가고.. 과일 파는 할머니가 비를 맞은채 앉아 있던 자리 사과궤짝으로 만든 의자 모양의 그림자.. 아직 고슬고슬한 땅 한 조각 젖은 과일을 닦느라 수그린 할머니의 둥근 몸 아래 남몰래 숨어든 비의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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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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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786 | 14 | 2009-03-26 | 2009-03-26 13:08 |
공지영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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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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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975 | 14 | 2009-03-23 | 2009-03-23 23:19 |
오쇼빈 배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이니까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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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오늘은 달이 다 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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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271 | 14 | 2009-02-24 | 2009-02-24 08:23 |
민구오늘은 달이 다 닳고 / 민구 나무 그늘에도 뼈가 있다 그늘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이 나있다 바람만 불어도 쉽게 벌어지는 구멍을 피해 앉아본다 수족이 시린 저 앞산 느티나무의 머리를 감기는 건 오랫동안 곤줄박이의 몫이었다 곤줄박이는 나무의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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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무럭무럭 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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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580 | 14 | 2009-02-15 | 2009-02-15 20:32 |
이우성무럭무럭 구덩이 /이우성 이곳은 내가 파 놓은 구덩이입니다 너 또 방 안에 무슨 짓이니 저녁밥을 먹다 말고 엄마가 꾸짖으러 옵니다 구덩이에 발이 걸려 넘어집니다 숟가락이 구덩이 옆에 꽂힙니다. 잘 뒤집으면 모자가 되겠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온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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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어디 우산을 놓고 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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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567 | 14 | 2009-02-12 | 2009-02-12 13:13 |
정현종 어디 우산을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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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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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753 | 14 | 2009-01-04 | 2009-01-04 17:22 |
최두석 미소 쓸쓸한 이에게는 밝고 따스하게 울적한 이에게는 맑고 평온하게 웃는다는 서산 마애불을 보며 새삼 생각한다 속 깊이 아름다운 웃음은 그냥 절로 생성되지 않는다고 생애를 걸고 암벽을 쪼아 미소를 새긴 백제 석공의 지극한 정성과 공력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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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내 소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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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 1530 | 14 | 2008-12-22 | 2008-12-22 17:40 |
유안진내 소망하나 - 유안진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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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
고독
누군가 떠나자 음악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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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321 | 14 | 2008-12-17 | 2008-12-17 16:37 |
박정대 1. 矢 그가 기타를 치자, 나무는 조용히 울음을 토해냈네. 상처처럼 달려 있던 잎사귀들을 모두 버린 뒤라 .. 그 울음 속에 공허한 메아리가 없지는 않았으나, 공복의 쓰라린 위장을 움켜쥔 낮달의 창백한 미소가 또한 없지는 않았으나, 결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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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 |
기타
말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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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 1209 | 14 | 2008-12-14 | 2008-12-14 17:43 |
이해인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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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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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190 | 14 | 2008-12-11 | 2008-12-11 18:25 |
이정록 짐 꾸리던 손이 작은 짐이 되어 등 뒤로 얹혔다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신임을 이제야 알았다는 듯, 끗발 조이던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싸 안았다 세상을 거머쥐려 나돌던 손가락이 제 등을 넘어 스스로를 껴안았다 젊어서는 시린 게 가슴뿐인 줄 알았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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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
가을
울음이 타는 가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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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 1550 | 14 | 2008-11-08 | 2008-11-08 14:04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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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 |
기타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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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성 | 1463 | 14 | 2008-10-07 | 2008-10-07 03:06 |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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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
사랑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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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805 | 14 | 2008-09-17 | 2008-09-17 18:27 |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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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친구가 내게 보내온 고운 글 한편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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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 | 1514 | 14 | 2008-09-08 | 2008-09-08 08:46 |
한초내것이 아니면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다리며 사는것인가 네번째 종주한 지리산에서 바라본 일출과 산야 내 가슴에 있었던지 내 밖에 있었던지가 아름아름하다 그리움은 영원해서는 안된다 소지(燒指) 같은 아픔이기 때문이다 그냥 흉물스런 눈물 한자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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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삶을 살아낸다는 건 -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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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임 | 1290 | 14 | 2008-08-13 | 2014-05-22 13:57 |
황동규 삶을 살아낸다는 건 - 황동규 다 왔다. 동녘 하늘이 자잔히 잿빛으로 바뀌기 시작한 아파트 동과 동 사이로 마지막 잎들이 지고 있다, 허투루. 바람이 지나가다 말고 투덜거린다. 엘리베이터 같이 쓰는 이웃이 걸음 멈추고 같이 투덜대다 말고 인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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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 |
사랑
안부가 그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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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527 | 14 | 2008-07-28 | 2008-07-28 14:13 |
양현근 사는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둘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 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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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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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 1208 | 14 | 2008-07-22 | 2008-07-22 04:55 |
도종환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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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
기타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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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358 | 14 | 2008-05-22 | 2008-05-22 00:07 |
전봉건 피아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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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하늘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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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 1406 | 13 | 2009-08-28 | 2009-08-28 23:23 |
이가림하늘의 뿌리... 위를 향해 팔을 벌리고 있는 헐벗은 겨울 나무를 보고 있으면 한사코 천국 가까이 다가가려는 하늘의 뿌리 같아서 그 앞에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네 [이가림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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