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 한효순


침묵의 시간들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조차 알 수 없는
순간순간이

마냥
나래를 펴고 하늘을 난다

아무런 구속도 없이
생각의 실타래 풀어가며
한 올 한 올
행여 엉킬가 조바심 할 필요도 없는

가라앉은 삶의 올가미에서
처음으로 건져낸 홀가분한 순간들

뻗어가는
사고의 줄기에
바람 한 점 없는 고요의 줄을 타고 돋아나는 잎

흔들림도
거침도
재 너머 세상 구경 떠난듯

가슴 속 묻혀있던 빛 바랜 기억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와 날개를 단다

살아 온 날이 그네를 타다
두 손 놓아 버리고 떠난 상상의 세계

숨 죽이고 삼켜가던 언어는
어느 새
훨훨 날아 시야를 벗어나고

짝짓기 하던 낱말들이
얼룩진 옷 벗어 던지고
하나 둘
곱게 단장하고 날개짓 한다

오늘은
어디쯤 머물어 잠을 청할가

하늘 가득 메운 언어의 파편들
해 지기 전에 머리 둘 곳 찾는다







안녕하세요...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시작 하세요... 가을 밤 날씨에 감기 조심 하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시화(시글) 와 저희 홈 방문에 감사 합니다... 10월달 마무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