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글/장 호걸

s 회사 면접 있는 날
지친 어제를 동여매고
면접하러 가는 길
가족들이 왜 따라다니는지,
저도 나처럼 속이 다 타버린 걸까,
문서 한 장에 놓인 나의 이력은
이리저리 다니며 어깨는 처져만 가는데
내내 차이며 살아야 한다면
아버님과 농사짓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
생각에 미치자, 때마침 지나는 들판에
흙빛이 아버지처럼 다가오는데
언제 저리 다정했나 싶은
어머니처럼 야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