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나는 나를 잘 모르겠어요

내 마음속에 쌓여있는것들과

내 가슴속에 고여있는것들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때로는 기쁨인듯 하다가

때로는 슬픔의 눈물이 가득 고인

바람이 지나도 쓸쓸해져셔

쏟아내고 말것 같은 눈물과

흔들리는 코스모스에도 애잔해지는

시린가슴과 외로워지는 마음

 

어디쯤 가면 생의 고독 벗어놓고

흐르는 구름처럼 자유로울수 있을지

아직도 많이 걸어가야 할

황토길 같은 길의 끝에 이를지

그 끝에 다다르면 그곳에는

희로애락에 물들지 않고 고요한

햇살아래 서 있고 싶어요

 

이렇게 오래 살아도 내가 나를

정말 잘 모르겠어요

 

                                                   나주 정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