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부서지는 파도에 익어가는 여름 해녀들이 부르는 바다의 노래 장단 삼아 바지런히 물길질을 하면 자기 키보다 높은 그리움이 먼바다에서 하얗게 밀려온다. 꿈을 담았던 여름 하늘에 닿을만큼 예쁜 추억 새겨진 모랫길은 여전한데 가지를 치지 못한 약속 파도가 그렇게 성급하게 지웠나 보다. 덧없이 지나간 세월을 탓하다 철이 지난 바닷가에 와 보니 가슴에 지니지 못한 그리움보다 내 설움도 알아 바닷가를 지키던 갈매기 속 울음 삼키며 쓸쓸히 노래하나 보다. 글/박현진


클레멘타인 - 김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