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냐? 사랑이냐 !

85세 억만장자와 이혼한 24세 여성
(위자료로 땡전 한 푼 못 받은 사연)




2007년 결혼식 올릴 때의 하디(왼쪽)와 크리스틴



    결혼당시 세계가 떠들석했던 미국 얘기다. 
     
    22세 미국 여성이 83세 억만장자와 결혼했다. 
    근무하던 직장의 사장이었다. 돈 때문은 아니었다. 
    워낙 잘 대해주는 데 감동해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3개월 만에 이혼했다. 
    24시간 내내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 섹스광이었다. 
    친정으로 도망갔다. 무단 가출이라고 했다. 
    이혼 소송을 당했다. 위자료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녀에겐 4살 연상 새 애인이 생겼다. 행복하다고 한다.






 
20대 나이의 금발여성 크리스틴이 83세 억만장자와 결혼한다고 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이따금 따뜻한 우유나 갖다 주는 것 이상 힘들 일이 없을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61세 연상의 남편 조 하디는 평범한 80대 노인이 아니었다. 진절머리가 난 크리스틴은 3개월 만에 이혼을 하기로 했다. 24시간 섹스를 원하는 만족시킬 수 없는 83세 남편 하디 때문이었다.
 
크리스틴은 “그는 거의 항상 섹스를 원해요. 난 그런 여자가 아닌데 말이에요” 라고 비아그라를 좋아하는 남편에 대해 털어놓았다. 83세 남편은 크리스틴이 계속 싫다고 하는 것에 크게 실망하곤 했다. 함께 TV를 볼 때도 크리스틴에게 기댄 채 몸을 더듬어 댔다. 심지어 크리스틴이 어떤 것을 해주기를 원하는 지를 분명히 해서 목록을 작성하기까지 했다. 그는 원할 때마다 크리스틴이 만족시켜 주기를 원하며, 언제나 프렌치 키스를 하고, 섹시한 속옷을 입고 집안을 돌아다니라고 종용했다.
 
다른 사람과의 과거 관계에서 얻은 4살짜리 아들을 갖고 있는 크리스틴은 2년 전 하디와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펜실바니아주(州) 파밍턴 소재 그의 소유 호화 호텔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2대의 개인용 제트기, 플로리다주에 있는 여러 채의 집, 오성급 네마콜린 우드랜즈 리조트의 맨션 등을 소유하고 있는 하디는 과거 두 차례 결혼에서 낳은 7명의 자녀가 있으며 주변 지역에선 내로라 하는 유명 인사이다. 호텔 근무로 1170달러(약 14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어머니와 함께 살던 크리스틴은 처음에 하디가 그녀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받게 된다.
 
자수성가한 하디는 미국 내 3대 주택건축자재업체인 84 럼버의 소유주로 크리스틴에게 물불 안 가리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걸핏하면 크리스틴에게 100달러 팁을 쥐어주곤 하던 하디는 어느날 크리스틴에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크리스틴은 일과 관련된 일 때문이려니 하고 번호를 알려줬다. 이튿날 전화를 걸어온 하디는 크리스틴에게 어디를 가고 싶으냐, 뭘 하고 싶으냐, 여권은 갖고 있느냐,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느냐 묻기 시작했다.
 
 결국 크리스틴은 점심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고, 곧이어 물 쓰듯 하는 쇼핑이 이어졌다. 약 2주 후쯤 하디는 크리스틴을 가까운 포르쉐 대리점에 데려가더니 8만4000달러 (약 1억300만원)짜리 신형 스포츠카의 열쇠를 건네주었다. 부활절 선물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었다. 쇼핑을 함께 가서 크리스틴이 핸드백이나 구두를 쳐다보노라면 그 자리에서 2~3개씩 사서 손에 쥐어줬다. 하디와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은 금세 소문이 났고, 크리스틴은 혹독한 비아냥에 직면하게 됐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돈 많은 남자를 우려먹는 여자’ 라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디는 나이는 80대이지만 40살 젊은 사람 같은 힘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 우정과 재미로 시작됐던 것이 좀 더 깊은 것으로 발전됐을 뿐” 이라고 크리스틴은 말한다. 첫 데이트 후 3개월도 안 된 2007년 4월, 하디는 3.5 캐럿 다이아몬드를 선물하며 프로포즈를 해왔다. 로맨틱할 것도 없었다고 했다. 반지를 건네주면서 그냥 “여기 있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한다.
 
 결국 혼전계약에 서명한 크리스틴은 “하디를 사랑한 것이지 그의 돈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다”고 극구 강조한다. 돈 때문에 결혼했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은 얼토당토않은 소리라고 일축한다. 두 사람은 2007년 5월5일 라스베이거스의 호화스러운 윈호텔에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은 유럽으로 갔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딱히 로맨틱한 휴가는 아니었다.
 
하디가 7자녀 중 둘과 여러 명의 친구들을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크리스틴은 “나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자녀들과도 정말 잘 지냈다” 며 “가장 친한 내 친구도 같이 가서 유럽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크리스틴은 하디의 사치스러운 제트족(제트여객기로 세계를 돌아다니는 상류계급) 생활양식에 몹시 놀랐다고 한다. 자신은 실제로 시골 여자에 불과하고 “웨딩드레스도 124달러(약 15만원)짜리였다” 며, 그러나 하디는 출신 배경이 다른 사람이었다고 했다. 파리에선 어느 날 아침 옷 구입 비용으로만 11만7000달러(약 1억4300만원)를 썼고, 하룻밤 호텔비로 1170달러(약 143만원)의 룸서비스 비용을 포함해 5만달러(약 6100만원)를 냈다.
 
집으로 돌아온 뒤 그들의 로맨스는 하디의 ‘특이한’ 요구로 뻐그러지기 시작했다. 힘 센 남자임을 입증이라도 해 보이려는 듯 거의 매일 밤 관계를 요구(want sex almost every night)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약도 복용했다. 크리스틴이 밤중에 일어나 다른 방에 있던 두 살배기 아기를 보러 가는 것도 싫어했고, 파자마를 입는 것은 질색을 했다. 파자마 속옷을 입으면 전투복 같다며 당장 벗으라고 호통을 쳤다. 그는 그녀에게 늘 섹시한 속옷을 입도록 했다. 평상시 옷도 아주 도발적인 스타일로 입도록 했다. 특히 외출할 때면 아주 매력적으로 꾸며야 했다.
 
 전형적인 (부자가 얻은) 미녀 아내 신분이었던 것이다. 크리스틴에게는 개인 전용 운전기사와 가정부가 딸려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성적인 괴롭힘이 워낙 큰 스트레스를 줘(cause her so much stress) 담배까지 피우게(take up smoking) 됐다. 스트레스가 어찌나 심했던지 온 몸에 발진이 생기고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했다. 몸이 아파서 그녀의 몸을 만지지 못하게 되면서 남편은 더욱 신경질적이 됐다. 결정적으로 한계를 넘어서는 일(the final straw)은 하디가 크리스틴의 2살짜리 아들을 하루 종일 보모에게 맡기라고 요구하면서 생겼다.
 
크리스틴은 즉시 어머니 집으로 돌아와 버렸지만, 남편 하디는 다음날 그녀가 귀가하면 해야 할 것들의 목록을 적은 섹스 계약서를 보내왔다. 게다가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아들을 보모에 맡기라고 또 다시 요구했다. 하지만 크리스틴에게 아들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다. 디자이너 명품 의상과 핸드백, 구두 등 그 모든 것들을 가질수 있다는 것도 그녀에겐 아무 의미가 없었다. 곧바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거절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수 주가 지난 뒤 하디는 극복할 수 없는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소송을 접수시켰다. 크리스틴은 혼전 계약 내용을 어겼다는 이유로 한 푼의 위자료도 받지 못했다. 결혼 전에 선물 받은 차 포르쉐 한 대는 그냥 가져도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크리스틴은 현재 28세의 한 IT 컨설턴트와 약혼한 상태다. “아무런 후회도 없다(have no regrets)”고 한다. 하디가 1만달러(약 1200만원)짜리 핸드백을 사주곤 했지만,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사는(shop at a thrift shop)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